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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요리 여행기 [2편] –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베트남 요리 10선

찐종 2025. 3. 28. 05:09

📘 시리즈 2: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베트남 요리 10

2. 대표적인 베트남 요리 10 (한국인 입맛 추천 포함)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가장 큰 즐거움은 매 끼니가 새롭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쌀국수만 있는 줄 알았던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국수, , , 튀김, 샐러드까지형태도 맛도 다양해서 여행 내내 음식에 질릴 틈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베트남 음식은 하나같이 간단해 보이지만 깊은 맛을 품고 있다. 그들의 삶과 기후, 역사와 철학이 그릇 안에 담겨 있다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베트남 요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균형'이다. 강하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맛, 신선한 재료로 이루어진 깔끔한 조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까지여행자에게는 최고의 동반자다. 특히 한국인의 입맛과 자연스럽게 닮아 있어, 여행 초보자에게도,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실패 없는 선택지가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10가지 대표 요리를 소개하며,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음식으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함께 소개한다. 이 목록은 단순한 추천을 넘어,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으로 이해하는 안내서다.


1. (Ph) – 베트남의 국민 쌀국수

하노이의 이른 아침, 골목 끝 작은 노점에 줄을 선 사람들을 따라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커다란 솥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주인은 빠르게 고기를 썰고 국수를 말았다. 국물은 맑고 투명한데 깊은 풍미가 있었고, 얇게 썬 쇠고기와 쫄깃한 쌀국수 위에는 고수, 숙주, 바질이 소복이 올려졌다. 라임 한 조각을 짜 넣으면 향이 확 살아난다.

퍼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설렁탕을 연상시키는 담백한 국물, 부담 없는 향, 본인의 취향에 따라 고수를 빼거나 소스를 조절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퍼보(쇠고기 쌀국수)는 고기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추천이다.

퍼는 지역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북부는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 남부는 좀 더 달큰하고 향신료가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아침식사, 해장용, 야식 등 언제 먹어도 부담 없는 베트남의 소울푸드다.


2. 분짜(Bún ch) – 숯불향 가득한 하노이 스타일

분짜는 얇게 썬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운 뒤, 새콤달콤한 느억맘 소스에 담가내고, 여기에 차가운 쌀국수, 생야채, 허브를 함께 넣어 먹는다. 이 요리는 단일 메뉴이지만, 불고기+국수+샐러드가 동시에 나오는 독특한 형식이다.

불향과 단짠 소스 조합은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다. 낯선 향신료는 빼도 무방하며, 고기의 풍미와 새콤한 소스가 입맛을 확 끌어당긴다. 특히 하노이를 여행할 때 반드시 경험해야 할 음식으로, 오바마가 방문한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분짜는 정식 식사이면서도 길거리 간식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어, 혼밥 여행자에게도 인기다.


3. 반쎄오(Bánh xèo) – 바삭한 베트남식 전

한국의 부침개를 연상케 하는 반쎄오는 얇고 바삭한 전 안에 숙주, 새우,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이다. 상추나 허브에 싸서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는다.

익숙한 식감에 신선한 채소가 더해져 기름진 느낌 없이 즐길 수 있고, 가볍게 즐기거나 맥주 안주로도 좋다. 남부 지방에서 주로 먹지만, 요즘은 하노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다.

먹는 방식 자체가 소통과 공유를 유도하기 때문에, 현지인과 어울려 먹는 즐거움도 있다.


4. 짜조(Ch giò) – 바삭바삭한 베트남식 튀김 롤

짜조는 베트남식 튀김 스프링롤이다. 다진 고기와 당면, 야채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튀긴 음식으로, 바삭하면서도 담백하다. 간장 또는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도 친숙하다.

튀김류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메뉴이며, 상추에 싸서 먹는 방식은 한국의 쌈 문화와도 닮아 있다. 특히 분짜, 반쎄오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풍성한 한 끼 식사가 된다.


5. 고이꾸온(Gi cun) – 신선함이 살아 있는 생 스프링롤

고이꾸온은 튀기지 않은 스프링롤로, 삶은 새우, 돼지고기, 쌀국수, 야채를 라이스페이퍼에 말아 땅콩소스나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다.

기름지지 않고 가벼워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여행자나 신선한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며, 채식주의자를 위한 변형도 많다. 더운 날씨에 상큼하게 즐기기 좋은 메뉴로, 여름철 별미로도 손색없다.


6. 반쯩(Bánh chưng) 베트남식 설 명절 떡

반쯩은 찹쌀에 녹두와 돼지고기를 넣고 바나나잎에 싸서 찐 전통 음식이다. 네모난 모양은 대지를 상징하고, 주로 설 명절에 먹는다.

한국의 찰떡이나 송편과 비슷하면서도 바나나잎의 향이 독특해 여행 중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된다. 현지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 초대되면 꼭 나오는 음식이기도 하다.


7. 분보후에(Bún bò Huế) – 후에 지방의 매콤한 소고기 쌀국수

중부 후에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퍼보다 육수가 진하고 매콤하며, 레몬그라스와 고추기름이 강하게 느껴진다. 향신료가 다소 강하지만, 얼큰한 국물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국수다.

한국의 육개장이나 매운탕 같은 얼큰한 국물이 그리운 사람에게 추천된다. 숙취 해소에도 좋아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해장 음식이다.


8. 까리 가(Gà cà ri) – 베트남식 닭고기 코코넛 커리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가 조화를 이룬 부드럽고 달콤한 커리. 태국식보다 부드럽고, 인도식보다 가벼워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

밥 대신 바게트에 찍어 먹는 방식도 신선하며, 커리를 좋아하지만 매운 것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달콤한 맛이 어린이들에게도 잘 맞는다.


9. 껌땀(Cơm tm) – 부서진 쌀밥의 마법

호찌민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민 밥상. 부서진 쌀밥 위에 숯불 돼지고기, 계란프라이, 절임채소가 얹어지고, 느억맘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백반에 가까운 구성이라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식사이며,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누구와 함께 먹든 실패 없는 메뉴다.


10. 반미(Bánh mì) – 프랑스 바게트와 베트남의 만남

프랑스식 바게트에 햄, 오이, 당근절임, 고수, 마요네즈 등을 넣어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있고 든든한 식사로 손색없다.

고수가 걱정된다면 빼달라고 하면 되며, 계란 반미나 치킨 반미 등 선택의 폭도 넓다. 간편한 아침식사로 매우 적합하며, 현지인의 출근길 아침으로도 사랑받는다.


이처럼 베트남의 대표 음식 10선은 형태도 다양하고, 조리법도 다르며, 무엇보다도 대부분이 한국인 입맛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맛을 갖고 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한두 끼만 경험해 보면 오히려 한국보다 덜 자극적이고 더 편안한 맛에 반하게 된다.

또한 베트남 음식은 지역과 문화, 역사와 기후까지 담아낸 이야기이기도 하다. 단순한 식사가 아닌, 미각으로 떠나는 여행의 일부인 것이다.

베트남 요리는 낯선 땅에서 가장 친근하게 다가오는 음식이자,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또 하나의 언어다.

하노이는 다양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로,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맛집이 즐비합니다. 아래에 하노이의 주요 지역별로 추천 맛집을 소개합니다.

 

퍼 지아 쭈옌 (Pho Gia Truyen)
하노이의 대표적인 쌀국수 맛집으로,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며,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되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Brunch Story

분짜 흐엉 리엔 (Bún Ch Hương Liên)
'
오바마 분짜'로 유명한 곳으로,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쌀국수를 새콤달콤한 소스에 곁들여 먹는 하노이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반미 25 (Banh Mi 25)
신선한 바게트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은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특히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분보 남보 (Bun Bo Nam Bo)
고소한 땅콩과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비빔 쌀국수 전문점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반 꾸온 바 한 (Banh Cuon Ba Hanh)
얇은 쌀피에 고기와 버섯을 넣어 만든 베트남식 만두인 반 꾸온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각 맛집의 위치는 하노이 중심지인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밀집되어 있어 도보로 이동하며 다양한 음식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하노이의 다양한 맛집을 방문하셔서 풍부한 미식 경험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김일권 여행작가 /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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