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구이저우(贵州) [5]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열대 정원
내가 사랑한 구이저우(贵州)
[목차]
[1] 들어가며: 조용한 감동의 땅, 구이저우로의 여행
[2] 구이저우 지역은 어떤 곳인가?
[3] 내가 여행한 구이저우성
(1) 구이양(贵阳): 변화와 전통의 교차로
(2) 황과수 폭포(黄果树瀑布群): 자연이 빚어낸 걸작
(3) 서강천호묘채(西江千户苗寨): 소수민족의 삶 속으로
(4)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아열대의 숨결
(5) 진원고진(镇远古镇): 강 위의 역사를 걷다
(6) 범정산(梵净山): 신성한 자연의 세계
[4] 구이저우의 요리
[5] 구이저우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여행 팁
[6] 맺으며: 구이저우가 내게 남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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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구이저우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4.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열대 정원
소칠공(小七孔)은 동굴, 폭포, 석림, 맑은 강물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자연 풍경지입니다. 특히 옥리탄(水上森林)에서 나무 사이를 흐르는 강을 따라 걷는 길은 마치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맑고 푸른 물빛, 초록으로 가득한 숲, 자연 속에 녹아든 길을 걸으며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듯한 자연의 정교함. 고요함 속에서 내 마음도 정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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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파소칠공 풍경구는 구이저우성의 성도 구이양(贵阳)에서 동남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검남부이족묘족자치주 여파(荔波)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광서좡족자치구와의 경계 가까이에 있으며, 부이족과 묘족 등 소수민족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으로 독특한 민속 분위기와 청정 자연을 함께 품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보호구역입니다.
‘신이 지상에 남긴 푸른 보석’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곳은,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아열대 정글과 협곡, 폭포, 동굴, 호수, 다리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광으로 유명합니다. 총 46km² 규모의 풍경구는 해발 고도가 높고 삼림율이 92% 이상이며, 음이온 수치는 무려 18만 개/cm³에 달해 공기마저 건강해지는 느낌을 줍니다. 연평균 기온도 18도로 쾌적한 여행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칠공(小七孔)’이라는 이름은 청나라 도광제 시절인 1835년에 지어진 아치형 석교에서 유래되었으며, ‘일곱 개의 구멍(孔)’이 있는 이 돌다리는 지금도 풍경구의 상징이자 하이라이트로 남아 있습니다.
장강(樟江)이라는 작은 하천이 마을과 풍경구를 가로지르며, 이를 중심으로 대칠공(大七孔), 원앙호 등 다른 명소들도 가까이에 있어 연계 관광이 용이합니다.
풍경구는 전체 길이 약 7km로,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지형과 수경이 펼쳐집니다. 첫 인상부터 압도적인 것은 바로 물 색깔입니다. 구채구와 비교될 만큼 비취색, 녹청색, 묵청색의 물빛이 햇살에 반사되어 마치 수정 같은 투명함과 반짝임을 을 자아냅니다.
이 신비로운 물빛은 물속에 포함된 석회질과 규산염, 탄산칼슘 등 다양한 광물 성분들이 태양광을 산란 및 굴절시키며 생기는 자연 현상으로, 보는 각도와 시간, 햇빛의 세기에 따라 수시로 색이 변하며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어떤 지점에서는 옥빛처럼 깊고, 또 어떤 곳에서는 우유처럼 뿌연 빛이 감돌아 마치 살아 숨 쉬는 물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구경해 본 몇가지 주요 볼거리와 관람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중국 구이저우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1) 수상삼림(水上森林) – 물 위의 녹지 생태지대
수상삼림은 소칠공 풍경구 내의 독특한 지형으로, 얕은 물 위에 나무뿌리와 식생이 얽혀 있어 마치 숲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이곳의 수심은 보통 20~30cm 정도로 얕고 바닥이 비교적 평탄해 관광객들이 맨발로 물속을 직접 걸어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숲 내부에는 나무의 뿌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발에 직접 감촉이 느껴지며, 돌과 수초가 어우러져 있어 보행 시 주의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독특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수온은 연중 대체로 낮은 편으로, 여름철에는 시원한 발길을 제공하며 관광객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방문객 대부분은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은 채 수상삼림을 직접 걷는 체험을 즐기며, 일부 구간에는 물살이 조금 빠른 지점도 있어 물놀이를 겸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구조물이 거의 없고, 자연 그대로의 수림과 수계를 따라 탐방로가 이어져 있어 생태학적 교육 장소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사진 촬영 포인트도 다양하며, 나무와 하늘이 수면에 비치는 반사광 속에서 독특한 구도를 연출할 수 있어 '인생샷' 명소로도 손꼽힙니다. 다만, 비가 온 직후나 물이 불어난 시기에는 입장이 제한되거나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전 기상 확인 및 현장 안내에 따라 관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중국 구이저우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2) 와룡담(卧龙潭) – 물빛의 정원에서 맞이하는 첫 감동
와룡담은 소칠공 풍경구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폭포로, 비록 인공폭포이지만 주변의 산세, 호수, 그리고 아열대 숲과 조화를 이루며 압도적인 자연미를 자아냅니다. 폭포수는 넓고 완만한 절벽을 타고 흘러내리며, 마치 용이 웅크린 형상을 연상케 하여 '와룡(卧龙)'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호수보다는 예술적인 물색이 더 유명한데 이곳의 물색은 일반적인 호수와는 다르게 하루 중 시간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색채로 변화합니다. 아침에는 묵청색의 깊은 안개 같은 색, 한낮에는 녹청색과 비취색이 혼합된 투명한 에메랄드빛, 해질 무렵에는 짙은 사파이어 색으로 빛나며 보는 이를 사로잡습니다. 햇살이 강하게 비출 때는 수면이 보석처럼 반짝이며, 사진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주변에는 나무들이 폭포수를 감싸듯 둘러서 있어 그늘 아래에서 산책하거나 잠시 머무르기에 좋으며, 물소리는 깊은 산속 고요함을 깨우는 듯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와룡담은 단지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소칠공 여행의 시작점으로서 감탄을 자아내는 인트로 장면을 선사합니다.


중국 구이저우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3) 라야(拉雅) 폭포 – 천연의 힘과 빛이 빚어낸 장대한 무대
라야 폭포는 소칠공 풍경구 내에서 가장 크고 인상적인 자연 폭포로, 수직 낙차가 크고 수량이 매우 풍부해 그 장엄함이 단연 돋보입니다. 수십 미터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는 돌출된 바위에 부딪히며 폭음을 내고,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어 햇빛을 만나 무지개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환상적입니다.
이 폭포는 특히 소리를 통해 그 존재를 먼저 알립니다. 멀리서부터 우렁찬 물소리가 들려오며, 점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웅장한 낙수의 힘이 온몸으로 전달됩니다. 폭포 주변은 물안개로 가득 차 있어, 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하며 관광객들에게 청량감을 줍니다.
폭포 아래 하천에는 잔잔한 물살 사이로 산천어를 닮은 작은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빠른 물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헤엄치는 생명력은 보는 이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살아 있는 자연의 일면을 보여주는 생태적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라야 폭포는 오전 햇살이 물방울을 밝게 비추는 시간대에 방문하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사진 촬영 포인트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주변에는 짧은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폭포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고, 다소 습하고 미끄러운 길이 있어 트레킹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폭포는 소칠공의 전체적인 풍경을 상징하는 핵심 장소 중 하나로, 자연의 장쾌함과 섬세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4) 68급 낙수폭포 – 자연이 빚은 계단식 수면화
68급 낙수폭포는 이름 그대로 크고 작은 68개의 연속된 폭포가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는 독특한 수경 지형입니다. 이 폭포 구간은 와룡담이나 라야 폭포처럼 웅장한 낙차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그 대신 다층적인 흐름과 섬세한 수면 변화를 통해 마치 자연이 빚은 정교한 수공예 작품 같은 인상을 줍니다.
폭포는 너비가 넓고 수심이 얕은 하천 위를 따라 물이 층층이 흐르며 형성되어 있으며, 각 단마다 물살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흘러내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맑고 투명한 물줄기가 잔잔한 물결을 만들어내며 흘러가고, 햇살이 비칠 때는 은색 실타래처럼 반짝이며 아름다운 수면의 결을 연출합니다.
이곳은 전체적으로 물소리가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아, 사색이나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입니다. 물가 주변에는 잔디와 낮은 수목이 자라나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고,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도 위험이 적은 안전한 자연 체험 장소로 추천됩니다.
68급 낙수폭포는 황과수 천성교 지역의 은목걸이 폭포를 연상시키는 구조를 지녔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한 장의 수묵화를 감상하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은은하고 조화로운 이 폭포의 풍경은 소칠공 풍경구 내에서도 가장 정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장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중국 구이저우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5) 소칠공 석교(小七孔石桥) – 시간의 층위를 걷다
소칠공 풍경구의 마지막 지점에 위치한 이 고풍스러운 석교는 1836년 청나라 도광제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무려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리는 이름 그대로 7개의 아치형 구멍(孔)을 가진 구조로, 길이 약 30m, 너비 약 2.2m로 아담한 규모지만 그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다리 전체는 석회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오랜 시간 풍화와 이끼, 덩굴에 의해 다소 거칠어진 표면은 세월의 깊이를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중국 구이저우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이 석교는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자연과 인문이 만나는 지점으로 평가됩니다. 다리 아래로는 잔잔하고도 투명한 장강(樟江)이 흐르며, 물빛은 햇살과 각도에 따라 비취색, 묵청색, 녹청색으로 변화하며 반짝입니다. 특히 흐르는 물과 다리 아치가 만들어내는 반사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며, 사진작가와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토 스폿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다리 위에 서면 좌우로 펼쳐진 울창한 숲과 산능선, 구름과 안개가 배경이 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풍경이 완성됩니다. 가끔은 다리 위를 걷는 관광객들 뒤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그날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듯한 정서적 절정이 찾아오며, 여행의 피로마저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소칠공 석교가 영화나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할 법한 독특한 풍경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주요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여러 여행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SNS 영상 콘텐츠에서 자주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그 영상미로 인해 향후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로케이션 장소로 더욱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청나라 시절의 복식이나 고풍스러운 시대극 장면을 담기에 적합한 미장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 구이저우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6) 원앙호(鸳鸯湖) – 물빛 속의 평온함을 노 저으며
소칠공 풍경구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인 원앙호는 두 개의 큰 호수와 네 개의 작은 호수가 서로 연결되어 형성된 복합 수경지입니다. ‘원앙’이라는 이름처럼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걷기에 좋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휴식처로 손꼽힙니다.
호수의 수심은 17~24m로 꽤 깊지만, 물은 맑고 투명하여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합니다. 이곳에서는 손노 젓는 나룻배를 직접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비교적 조용한 수면 위를 천천히 나아가는 체험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조용한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동안, 주변의 울창한 숲과 멀리 보이는 산 그림자가 물 위에 비쳐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합니다.
호수 중앙에는 물 위에 설치된 부교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두 개의 주요 호수를 연결하는 길이 약 700m의 나무 데크로,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걸으며 자연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부교 위를 걷다 보면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이 잔잔하게 일고, 맑은 햇살이 수면에 반사되어 마치 빛나는 유리조각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물빛입니다. 봄에는 연두색과 청록색이 어우러지고, 여름에는 햇살에 반사된 비취색이 반짝이며, 가을에는 주변의 단풍이 수면 위에 붉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겨울에는 안개 낀 호수 위로 고요함이 감돌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사진 촬영지로도 매우 유명한 이곳은, 특히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방문하면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석양빛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원앙호는 단순한 호수라기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속에서 힐링과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구이저우 여행의 또 하나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소칠공을 ‘구채구의 작은 형제’라고 부르며 비교하곤 합니다. 구채구의 물빛이 더 깊고 신비롭다는 의견도 많지만, 소칠공은 그에 못지않은 비경을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 폭포와 동굴, 숲, 물길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구채구가 압도적인 한 방이라면, 소칠공은 여러 장르의 정원을 섞은 고급스러운 종합예술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채구를 보기 전 소칠공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소칠공이 보여주는 아열대의 다층적인 자연은 정적이면서도 생명력 넘치며, 여행자로 하여금 그 속에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게 만듭니다. 인생샷 몇 장을 남기고, 자연이 주는 위안을 가슴에 담고 돌아섰던 그 날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경관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었습니다. 정비된 길과 안내도 잘 되어 있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자연이 들려주는 말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참 소칠공이 있다면 대칠공도 있겠죠. 여파 소칠공과 함께 구이저우 여파현의 양대 명소로 꼽히는 대칠공(大七孔)은, 섬세하고 정원 같은 소칠공과는 대조적으로 웅장하고 야성미 넘치는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소칠공이 화사하고 평화로운 숲과 폭포, 아기자기한 다리와 하천이 어우러진 '자연의 정원'이라면, 대칠공은 험준한 협곡과 신비로운 석문, 깊은 동굴과 급류가 펼쳐지는 '자연의 요새'라 할 수 있습니다.
대칠공은 소칠공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스케일의 석회암 절벽과 하늘을 가릴 듯 우거진 숲, 그리고 깊은 강줄기가 시야를 사로잡습니다. 이곳의 중심은 단연 천연 아치형 석교로, 높이 약 30m, 폭 15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석교는 수천만 년간 강물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대자연이 조각한 예술품이라 불릴 만합니다.
대칠공 풍경구는 단순히 자연을 보는 곳이 아니라, 자연 속을 '직접' 걷고, 넘고, 감상하는 체험의 공간입니다. 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협곡을 누비거나, 울창한 숲속 탐방로를 따라 절벽 사이를 걷는 경험은 탐험가가 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길가에는 기이한 형상의 암석들이 늘어서 있어, 자연이 만든 조형 예술을 감상하는 듯한 흥미도 더해집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그 원시적인 분위기입니다. 인공적인 구조물이 거의 없는 이 지역은 유네스코 생태보호구역으로도 지정되어 있어, 인간의 손길이 덜 닿은 순수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듯한 절벽, 안개 자욱한 계곡, 바람과 물소리만이 울리는 고요한 풍경은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아침 이른 시간대에 방문하면, 안개가 강 위를 살포시 덮은 신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대칠공은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로, 석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안개의 조화는 절묘한 자연의 그림이 되어 카메라에 담깁니다.
대칠공은 장대한 자연의 위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파 소칠공의 고즈넉한 매력과 함께, 이 두 곳을 모두 여행한다면 구이저우가 품고 있는 카르스트 지형의 극과 극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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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김일권
한국에서 기업인으로 30년을 살아온 평범한 직장인.
중국에서 17년을 근무하며 중국 각지의 숨은 매력을 여행자로서, 때론 현지인처럼 살아보며 경험했다.
특히 구이저우에서의 여행은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삶의 깊이를 다시 돌아보게 해준 특별한 여정이었다.
이 글은 그의 다섯 번째 중국 여행 에세이이자, 진심으로 전하는 ‘느림의 미학’이다.
김일권 여행작가 /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네이버 블로그 : 찐종여행기 / 티스토리 : 챕터투 Ever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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