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여행

내가 사랑한 구이저우(贵州) [9] 구이저우 여행 팁..마지막 편..

by 찐종 2025. 4. 15.

 

내가 사랑한 구이저우(贵州)

 
[목차]
[1] 들어가며: 조용한 감동의 땅, 구이저우로의 여행
[2] 구이저우 지역은 어떤 곳인가?
[3] 내가 여행한 구이저우성
(1) 구이양(贵阳): 변화와 전통의 교차로
(2) 황과수 폭포(黄果树瀑布群): 자연이 빚어낸 걸작
(3) 서강천호묘채(西江千户苗寨): 소수민족의 삶 속으로
(4)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아열대의 숨결
(5) 진원고진(镇远古镇): 강 위의 역사를 걷다
(6) 범정산(梵净山): 신성한 자연의 세계
[4] 구이저우의 요리
[5] 구이저우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여행 팁
[6] 맺으며: 구이저우가 내게 남긴 것들

 

서강천호묘채(西江千户苗寨): 소수민족의 삶 속으로

 

서강천호묘채(西江千户苗寨): 소수민족의 삶 속으로

[3] 구이저우 여행 팁

 

● 여행 시기 및 기후 정보

구이저우는 연중 내내 기온 차가 크지 않은 아열대 고원성 기후를 가집니다. 연평균 기온은 14~18도로 비교적 온화하지만, 습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은 높지만 습한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듭니다.

가장 좋은 여행 시기는 5월~10월입니다. 이 시기에는 비가 간헐적으로 오긴 해도 자연 풍경이 가장 푸르고 맑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황과수폭포나 소칠공의 수량이 풍부하여 장관을 이룹니다. 다만, 장마철인 6~7월에는 폭우에 대비해 우비나 방수 장비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은 춥고 비가 자주 오며 흐린 날이 많아, 여행에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정산처럼 겨울 운무가 장관인 곳도 있으므로,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겨울철 여행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황과수 폭포(黄果树瀑布群): 자연이 빚어낸 걸작
황과수 폭포(黄果树瀑布群): 자연이 빚어낸 걸작

 

 

● 교통편 (기차, 항공, 버스)

* 항공: 구이양(贵阳)에는 국제공항이 있으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항공편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 직항은 없지만, 경유 항공편을 이용하면 무난하게 입국할 수 있습니다.

* 고속철도: 구이양은 고속철도 노선의 중심지로, 쿤밍, 충칭, 청두 등과 고속철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황과수, 진원고진, 여파 등은 대부분 고속철역과 가까워 접근이 좋습니다.

* 현지 교통: 외곽 관광지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지 여행사 이용이 효율적입니다. 도심 간 이동은 버스와 택시가 저렴하고, 대도시에서는 지하철도 운영됩니다. 단, 외곽 지역의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고 정보가 부족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진원고진(镇远古镇): 강 위의 역사를 걷다
진원고진(镇远古镇): 강 위의 역사를 걷다

 

 

● 준비물과 주의사항

* 비자 : 2025년 현재 무비자 30일입니다.

* 신분증: 중국은 실명제 운영이 철저해 신분증이나 여권을 항상 소지해야 하며, 입장권 발권이나 호텔 체크인, 심지어 대중교통 이용 시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등산 준비: 범정산이나 소칠공 등은 등산이나 긴 도보가 포함된 여행지이므로 편한 운동화, 등산화, 장갑, 모자, 선크림 등을 준비하세요.

비/우기 대비: 갑작스런 소나기나 흐린 날이 많으므로, 휴대용 우산, 우비, 방수백은 필수입니다.

* 의약품: 습한 기후와 생소한 음식 때문에 복통, 설사, 감기에 대비해 지사제, 소화제, 감기약 등을 준비하세요.

* 인터넷/통신: 중국에서는 구글, 유튜브, 네이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주요 해외 웹사이트와 SNS가 정부 방침에 따라 대부분 차단되어 있어 한국인 여행자 입장에서는 큰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 검색이나 카카오톡 일부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출국 전에 반드시 VPN(가상 사설망) 앱을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미리 설치해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무료 VPN보다는 안정성과 속도가 보장된 유료 VPN을 권장하며, 일부 VPN은 중국 내에서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므로 한국에서 미리 설정을 마쳐야 합니다.

또한 현지 유심카드 또는 eSIM을 사용하는 것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구이양 공항 도착 후 통신사 부스나 무인 판매기를 통해 유심을 구매할 수 있으며, 미리 온라인으로 주문해 공항에서 수령하거나 한국에서 배송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차이나유니콤(中国联通)이나 차이나모

바일(中)의 여행자용 유심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데이터 속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도시와 주요 관광지에서는 대체로 양호합니다.

 

구이양(贵阳): 변화와 전통의 교차로 갑수루

 

● 음식, 언어, 안전 정보

* 음식: 구이저우 음식은 맵고 신맛이 강한 편입니다. 대표 음식은 쑤안라펀(酸辣粉), 양고기 요리, 닭발 요리, 구이양식 훠궈 등입니다. 길거리 음식은 위생 상태를 잘 확인하고 드세요.

* 언어: 북경어가 통용되긴 하지만, 현지인은 방언을 쓰기도 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습니다. 간단한 회화 앱이나 번역기를 준비하면 유용합니다.

* 안전: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지만, 외곽 마을이나 관광지에서는 소매치기나 호객 행위에 주의하세요. 밤늦게 외출을 삼가고, 귀중품은 호텔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범정산(梵净山): 신성한 자연의 세계
범정산(梵净山): 신성한 자연의 세계

● 기타 팁

* 현금보다 모바일 결제: 대부분의 상점, 식당, 노점상도 **위챗페이(WeChat Pay)**나 **알리페이(Alipay)**를 사용합니다. 외국인도 여권과 카드 연동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 구현지여행사 이용 추천 : 이저우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수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깊이 있는 여행지이지만, 외국인이 개별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서강천호묘채, 소칠공 풍경구, 진원고진, 범정산, 황과수 폭포 등은 대중교통 연결이 미약하거나, 현지 언어(중국어 및 소수민족 언어)가 아니면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부 지역은 외국인 출입 통제나 실명 등록, 보안 검색이 까다롭게 이뤄지는 곳도 있어 자유여행자는 예기치 못한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구이저우 여행의 경우에는 현지 여행사를 통한 소그룹 패키지 여행이 훨씬 더 편리하고, 시간과 체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 사진 촬영: 아름다운 경관이 많아 광각렌즈, 보조배터리, 드론(허가 필요) 등을 챙기면 더 풍성한 여행이 됩니다.

구이저우는 불편함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철저한 준비와 열린 마음으로 여행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여파소칠공 풍경구(荔波小七孔): 아열대의 숨결

[6] 맺으며 - 다시, 나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여행은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여정이었습니다. 편리함을 떠난 자리에서 마주한 낯선 얼굴들, 익숙하지 않은 풍경, 그리고 예기치 못한 불편함 속에서 나는 오히려 더 본질적인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구이저우는 그런 여행지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장대한 자연의 아름다움, 천 년의 세월을 품은 소수민족의 삶, 진심이 묻어나는 주민들의 생활 문화, 깊은 역사와 전통, 그리고 신맛과 매운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음식 문화—나는 이 모든 것을 온몸으로 느꼈고,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깎아지른 범정산의 정상에서 바라본 구름과 하늘, 서강천호묘채에서 들려오던 묘족 노인의 조용한 음성, 진원고진의 붉은 등불 아래 조용히 흐르던 강물, 소칠공의 비취빛 물 위를 걸을 때 느꼈던 찬 바람의 감촉까지… 그 모든 순간은 내 안의 무언가를 조용히 흔들어 깨웠습니다.

구이저우의 하늘은 낮게 드리워져 있었지만,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눈빛은 오히려 더 깊고 따뜻했습니다. 그들은 많은 것을 가지진 않았지만, 내게는 가장 큰 환대와 미소를 건넸습니다. 차 한 잔, 짧은 인사, 우연한 눈맞춤—그 안에 담긴 마음은 이국적이면서도 왠지 익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속도와 효율로 채워졌던 삶을 잠시 멈추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무심히 흘려보냈던 소리, 색, 향기, 감정들이 구이저우라는 공간 안에서 또렷하게 되살아났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었습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의 숨결을 따라 걷고, 문화를 온몸으로 느꼈던 시간의 기록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의 다리를 놓은 따뜻한 여정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 멈추었던 시간과 마주했던 ‘나’는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다짐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낯설고도 따뜻한 세계를 향해, 또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한 여행을 계속하겠다고.

구이저우는 내게 말해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너무나 많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고.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길 위에서, 사람 속에서, 나 자신 안에서 만날 수 있다고요.

 

구이저우여행 #중국소수민족 #범정산 #서강천호묘채 #진원고진 #여파소칠공

#중국요리여행 #구이저우요리 #쑤안탕 #중국쌀국수 #맛있는중국

#중국자연여행 #감성여행기 #숨은명소 #고원여행 #여행의기억

 

✍️ 저자 소개

김일권

한국에서 기업인으로 30년을 살아온 평범한 직장인.

중국에서 17년을 근무하며 중국 각지의 숨은 매력을 여행자로서, 때론 현지인처럼 살아보며 경험했다.

특히 구이저우에서의 여행은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삶의 깊이를 다시 돌아보게 해준 특별한 여정이었다.

이 글은 그의 다섯 번째 중국 여행 에세이이자, 진심으로 전하는 ‘느림의 미학’이다.

 
김일권 여행작가 /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네이버 블로그 : 찐종여행기 / 티스토리 : 챕터투 Evergreen
유튜브 : 챕터투 Evergreen (김상무 중국이야기)